강의를 바탕으로 논문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또한 최근에 등장한 ChatGPT를 활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하는 방법, 통계를 분석하는 방법 등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자신의 수준과 역량을 확인함으로써 어떤 마음가짐으로 논문 작성에 임하고 다채로운 논문을 구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었습니다. 수강 전에는 기고만장 했습니다. 여러 논문과 자료들로 수준 높은 논문을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과정에 통일과 평화에 일말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유의미함을 창출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은 강의를 듣는 내내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망상과 과대평가는 사라지고, 온전히 논문을 작성해야 할 자신을 마주했습니다. 수많은 석사, 박사 과정 대학원생 선배님들, 학부생으로 열심히 연구하고 계시는 분도 보면서, 논문에 대한 태도와 역량 수준에 따른 자신의 부족함을 직시했습니다. 그분들은 본인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했고, 논문 작성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숙지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서론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게재가 어려운 것인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막연히 리포트 수준으로 쓸 생각만 했습니다. 논문은 무언가를 연구한 결과물인데도 말입니다. 강의에서 마주한 여러 AI Tool은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특강을 위해 굴려본 ChatGPT도 프롬포트 하나로 순식간에 다른 답변을 산출하니 신기했습니다. 더욱이 ChatGPT를 활용할 때 이를 검색엔진이 아닌, 창의력과 문장력을 겸비한 생성형 AI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AI활용에 관한 내용, 이를 논문에 적용해 어떻게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지 배울 때는 이전에 많은 리나몬드 특강 참여자들의 후기처럼, 정말 논문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한 통계 부분은 저에게는 모르던 세계였습니다. 더군다나 대학원의 억압과 권위주의적 특성에 대학원에 진학할 마음이나 지금 교수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활동함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졌습니다. 논문을 작성함에 필요한 저의 역량 부족과 교수님들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또한 마지막 Q&A 시간에서 제 고민에 많은 분들께서 염려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논문 작성에 참여하는 것이 제 진심인지 의구심까지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논문을 작성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다루는 연구 주제는 비록 문헌 연구지도, 사회에 내포한 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모순을 근원적으로 다루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국가 폭력으로 훼손된 민주적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을 복원하는 일로 여깁니다. 제 논문은 변변찮은 글이 될 겁니다. 그러나 최소한 사회 구성원 3명이 한국 사회를 돌아볼 수 있어 나름의 작은 의미를 지닙니다. 다음 학기 24+2(교수님들의 조언에 의한 청강)+2(대외활동)으로 28학점, 학생회, 4개 동아리(굿네이버스/인문학/멘토링/통일) 구성원, 서포터즈, 논문에 관한 지식 축적 등을 수행하면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것입니다. 어차피 9급 공무원으로 일할 것이라면,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그럴 가치도 없다고 여겨질 지도 모릅니다. 정말 먼저 대학원 생활을 경험하신 연구자분들께서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씀처럼,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런 기회로, 저를 되찾고, 제가 아끼는 나라를 온전히 수용해 공직에 나가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려면, 국가가 자행한 폭력과 그로 인한 아픔을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강의는 그런 생각을 깊이 고민해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논문이란 무엇인지, 연구로서 논문을 인식하고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하며 어떤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고, 그런 어려움 중 일부를 ChatGPT를 활용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배우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선행연구 검토에 필요한 유의미한 방법은 앞으로 지속해서 활용할 것 같습니다. 이번 특강으로 논문을 대하는 태도를 재설정하고, 절차에 따라 꾸준히 효율적으로 공부할 방안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강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양계장에 들어가면,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연구자의 역량을 기르겠습니다!